(번역)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제레미 그랜덤의 조언 from GMO 4Q Letter

워렌 버핏의 주주서한과 같은 날 나오는 바람에 다소 주목을 못받는 감이 있지만, GMO의 제레미 그랜덤이 이번 분기 레터에 좋은 말들이 많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특이하게도 이번 레터에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10가지 조언'이 들어있다. (아마도 3분기 레터를 너무 대충써서 서비스차원에서 넣은듯?) 읽어보면 다 당연한 말들이지만, 경험하면 할 수록 투자에는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이런 당연한 말들이 중요하다. 비슷한 글귀들이 많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스스로 한번 써보면서 매일 주기도문처럼 외워야 한다. 

발번역이긴 하지만, 간만에 블로깅해본다.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투자 여행을 떠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1.     역사를 믿어라. 역사는 끝없이 반복된다. 사람들은 이를 쉽게 잊고 위험에 빠진다. 모든 버블은 붕괴되고, 모든 열광에는 끝이 있다. 당신은 절대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의견을 무시해야 하고, 이번에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져야 한다. 심지어는 그런 이야기를 FRB에서 한다고 해도 말이다. (만약, FRB가 그런 얘기를 한다면 그때야 말로 조심해야 할 때다.) 영광스럽게도 시장은 비효율적이고, 적정 가치를 벗어나 어딘가에서 맴돌기 일쑤다. 그러다가 당신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당신의 참을성을 벗어난 뒤에 고통스럽게 적정가치로 회귀하고는 한다. 당신의 일이란, 이런 일이 벌어나기 전에 살아남는 것이다.

2.     돈을 빌려주지도 빌리지도 말라. 차입을 통한 투자는 당신의 생존능력을 약화시킨다. 레버리지를 쓰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어떤 상황이 던 버틸 수 있지만, 차입은 그렇지 못하다. 레버리지는 투자자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인내심을 약화시킨다. (과도한 차입은 물론 인내심 약화 이상의 악영향이 있다. 공격성, 부주의함, 탐욕 같은 것들) 레버리지는 당신을 망쳐놓기 전까지만 당신의 부를 빠르게 증대시킨다. 레버리지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마약이다. 정부 역시, 중세시대 이래로 (특히 최근들어) 그 마약에 중독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왔다. 건전한 사회라면 부채의 유혹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이자비용에 절대 과세 혜택을 주어서는 안된다. 정부 부채도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 (gdp대비 50% 같은 식으로..)

3.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수천년간 전해내려오면서 입증된 얘기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는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쇼크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한다. 다양할수록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다.

4.     참을성을 갖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라. 좋은 카드가 나올때까지 기다려라. 사고 싶은게 진짜 싸져서 충분한 안전마진을 가질 때까지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라. 투자로 돈을 버는 게 쉬운일은 아니다. 고통을 참고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 폭락한 개별 종목들은 대부분 회복된다. 폭락한 시장은? 무조건 회복된다. 이런 원칙들을 지키면 당신은 악재에도 견뎌낼 수 있다.

5.     직업적인 투자자(기관투자자)대비 개인투자자가 갖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라. 투자가 직업인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캐리어와 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리인으로서 그들의 직업적 안정성을 견뎌내야 한다. 그 다음 약점은 그들이 회사에서 바쁘게 보여야 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좋은 포지션에 수반되는 참아야 하는 기간에 대해서 기관투자자보다 훨씬 더 우월하다. 남들이 뭔 짓을하던 자기 철학을 지키는 것은 기관투자자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6.     낙관주의자가 돼라. 낙관주의는 살아남는 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인간은 원래 낙천주의를 갖고 태어나고 성공적인 사람들은 평균보다 더 낙천적이다. 어떤 사회는 다른 사회보다 사회 전반이 더 낙천적이기도 하다. 미국과 호주가 대표적이다. 사회의 낙천성이 과거 이들 국가의 경제적 성공과 깊은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확신하다. 미국은 특히 리스크-테이킹을 권장해왔다. 실패한 기업가가 오히려 더 가치있게 평가되었다. 독일에 80개의 인터넷 벤처가 생겼을 때 미국에는 800개가 생겼다. 이들 대부분은 돈을 잃거나 망했지만, 800개 중에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가 나왔다. 낙관론자라고 해서 엄청난 비젼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악조건 속에서 낙천적이어야 진짜 낙관론자이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안 좋은 소식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유럽인에게 주택시장 버블에 대해서 말하면, 아마 논리적인 토론을 하게 될 것이다. 호주 사람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면, 아마 당신은 그 사람과 격한 논쟁을 하게 될 것이다. 2000년의 주식시장 버블 시기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비관론자들은 모두 짤려 나갔다. 상승장에 끼는 노이즈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물론, 앞에 얘기한것처럼 분위기에 휩쓸린 무조건적인 낙관은 투자자가 경계해야한다. 개인은 이런 점에서 항상 유리하다.)

7.     물론, 막상 기회가 왔을때 용감하기는 어렵다. 클라이언트를 잃을 지도 모르는 불안감과 일시적인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는 전문 투자자들에 비해, 개인은 기회가 왔을 때 훨씬 더 큰 베팅을 할 수 있다. 물론 엄청 무서울 것이다. 하지만, 숫자가 지금이 기회라고 말할 때, 이를 악물고 용감하게 맞서라.

8.     대중과 따로 가라. 숫자만 봐라. 나도 안다. 이게 말은 쉬워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대중의 열광을 거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홀로 고통을 인내해 가며 버블의 끝자락에서 주변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순수한 고문이다. 대중의 열광에 저항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단순 명확한 자신만의 계산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산을 신성시하고 다른 모든 것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단기적인 뉴스를 특히 무시하라. 경제적, 정치적 뉴스들의 들고 남을 무시하라. 주식의 가치는 해당 기업이 향후 수십년간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는지에 의해 좌우된다. 단기적인 경기 침체는 이런 기업가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경제를 예측하는 복잡한 일은 (주로 돈을 잃는데 익숙한) 전문가들에게 맞겨라.
숫자는 항상 명확하다. S&P500의 평균 PE 15배이다. 1929년엔 21배였고, 2000년에는 35배였다. 반대로 1982년에는 8.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와야 겠는가?

9.     단순한게 좋은거다. GMO는 자산의 미래 수익률을 매우 단순한 방법으로 예측한다. 우리는 현재 시점의 상황과 관계없이, 이익률과 PER 7년 뒤에는 평균 수준으로 회귀한다고 가정한다. 94년부터 40개 분기 연속 이러한 예측을 하고 있는데 결과는 매우 정확하다. 추정치는 박사들의 복잡한 수학 계산을 통해서 나오는게 아니다. 정확한 미래 예측의 핵심은 대중에 휩쓸리지 않고, 간단한 논리로 세상을 파악하고, 참을성을 가지는 것이다.

10.  가장 중요한 것 : 스스로에게 솔직하라 늙은 테니스 선수가, 20년전 어느 날처럼 모든 백헨드가 구석에 꽂히고 드랍샷이 절묘하게 구사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과거 아무리 유명했던 사람이라도 이런 사람 이기는 건 쉽다. 투자에 있어서 자기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엄청난 비용을 수반한다. 당신이 참을성 있고, 대중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면 당신은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능력이 안되는데 단지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설프게도 대중보다 오히려 늦게 들어가거나, 지나치게 빨리 들어가서 크게 당할 확률이 높다. 당신이 고통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평가하게 그 한계를 벗어난 일을 해서는 안된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유혹에 약하다고 생각이 되면, 제발 부탁인데 직접 돈 굴리지 말라. 훌륭한 머니매니저를 찾던지 그게 어려우면 잘 분산된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고 은퇴할 때까지 쳐다보지 말라. 당신이 참을성이 있고, 정신적 고뇌를 잘 견디고, 군중심리에 저항하는데 익숙하고, 대학 수준의 수학실력과, 상식이 풍부하다고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면, 직접 투자하라. 그 정도라면, 이미 많은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이고 돈을 벌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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