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0 일본과 브라질, 위안화, 아이폰, 천만영화

2015/9/10 내가 읽은 것들



폴 크루그먼,'아베노믹스의 실패에 대해서 정말로, 정말로, 우려하고 있다'

http://www.bloomberg.com/


유가하락과 성장둔화로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불확실해졌다. 

경제주체 대부분이 디플레가 끝났다는 것을 믿게 해야 한다. 


브라질 투기등급 강등, 헤알화 폭락

http://www.ft.com/


브라질 헤알화 올해 들어 35% 하락

향후 전망 불투명, 통화 변동성 확대될 것


일본과 브라질은 지리적으로 각기 지구 정반대편에 있는 나라들인데, 경제적으로도 극단적으로 정반대의 상황을 갖고 있다. 일본은 20년째 소비자들의 디플레 기대 심리와 싸우고 있고, 브라질은 30년 넘게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 심리와 싸우고 있다. 


브라질은 유가/농산물가격 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경기 침체에 빠졌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하지만,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높아 금리를 내릴 수가 없다.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이 제한되니 재정지출 확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재정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되면서 국채금리가 오르고 자금이 이탈하여 경기를 압박한다. 결국 재정정책도 작동불능이 되고 지속되는 자금이탈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공산품 가격이 올라가고 이것이 또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는 그야말로 악순환에 빠져 있다. 2007년에 그랬던 것처럼 유가가  치솟는 시기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격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으로 치달아가는 것외에는 브라질 경제에 별다른 방법이 없어보인다. 


일본은 20년간의 통화팽창과 재정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물가하락으로 환율이 절상되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아베가 2012년 '더욱더 파격적인' 통화팽창을 시행하면서 환율 절하와 경기 부양에 성공했다.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고 있고 경제지표의 개선세도 뚜렷하긴 한데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인플레이션은 도무지 일으키지를 못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정부부채 부담이 너무 커 일본은 인플레이션 유발이 절실하다. 3년차에도 인플레를 일으키지 못하면서 아베노믹스가 또다시 분기점에 섰다.


브라질이 구조적인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는 이유 중 하나는, 정부의 뿌리깊은 포퓰리즘으로 경기가 악화될 때마다 임금을 인상시키고 보조금을 지급하였기 때문이다. 국민 소득을 향상시켜 불경기에서 벗어나려는 정책이었지만,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임금 인상은 기업실적을 압박하고 인플레이션만 일으켜 실질 소득 개선 효과는 정작 전혀 없었다. 브라질이 안좋은 예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주요한 루트는 임금인상과 보조금지급으로 대중의 명목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아베노믹스와 같은 통화정책은 자산가격을 부풀리는 효과는 있으나 이는 부유층의 소득 증대로만 연결될 뿐 대중의 명목 소득 증대 효과는 약하다. 아베 정권이 명목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을 구사한다면 다가올 분기점에서 디플레 탈출이라는 성공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3년간 지속되어온 통화정책 위주의 경기부양 효과는 점진적으로 위축될 것이다. 


국내에서는 브라질 채권 투자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많은데, 인플레가 심한 이머징 국가의 채권을 안전하다고 팔아치운 판매사의 책임이 작지 않다. 국내 기관들이 많이 물려 있는 말레이시아 1MDB 채권 역시 유사한 사례다. 채권투자는 통화가치와 물가가 안정적인 국가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리커창 "수출 위해 위안화 절하 안 한다"

http://news.mk.co.kr/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는 일은 없을 것"

"중앙정부 재정적자가 주요 국가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고 거시정책 수단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결단코 통화전쟁에 나설 생각이 없다"


리커창의 이 발언이 전해질 무렵, 홍콩의 역외 위안화(CNH) 환율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8월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절하될 것이고 이에 따라 이머징 통화 가치 역시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면서 이머징마켓 투매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위안화 절하 추세가 꺾이게 되면 하락 일변도인 이머징마켓의 시장흐름 전반에 긍정적일 수 있다. 





애플, 3D터치를 추가한 아이폰 신형 발표

http://www.itcle.com/


12.9인치 iPad 프로, 특정 통신사에 묶이지 않는 iPhone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터치 기반 리모트와 함께하는 애플 TV, 첫 패션파트너십 제품 애플워치 에르메스 론칭


신제품이라곤 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애플은 구매욕이 생기도록 포장을 참 잘한다. 전용스타일러스를 갖춘 12인치 태블릿은 이미 삼성전자가 1년 전에 선보인 제품인데, 애플은 뒷북임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프로를 아무 멋진 제품으로 보이도록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국내 대기업 조직에서 가장 약한 것이 '영업'으로서의 마케팅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글로벌 스케일의 마케팅에선 영업 보단 커뮤니케이션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데, 국내 대기업의 마케팅 조직이 이런 면에서는 부족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전략이나 헤드가 여간해선 잘 교체되지 않는 경향이 보인다. 그만큼 이 분야에 역량있는 사람이 부족하고, 탑매니지먼트가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마케팅 성과를 효과적으로 평가할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류승완, "흥행 기쁘지만, 앞으로의 한국영화계 걱정"

http://news.khan.co.kr/


"좋은 영화들이 천만을 넘고 잘 되는 건 기쁜 일이지만, 좋은 영화임에도 관객이 너무나 적게 드는 영화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200~300만 정도 관객이 드는 영화가 많아야 영화시장이 튼튼해진다고들 말하는데 요즘 정말 그 말을 절감한다."


인구 5천만인 나라에서 천만 관객 영화가 이렇게 자주 나오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문화 컨텐츠에 대한 소비마저도 이렇게 쏠림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시장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사회구조 특성인가, 아니면 한국인이라는 사람들이 원래 그런 태생적으로 그렇게 쏠려 다니는 사람들이기 때문인가. 또다른 진보를 위한 현 시점에서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개별성과 다양성 그리고 이를 존중하는 다원주의를 사회에 심는 일인 것 같다.  





"서울시장,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정치생명 달렸다."

"여당 대표, 딸 취업비리 의혹과 사위 재판비리 의혹은 아무 문제 안 된다."

공정한 대한민국.

(@histopain 트위터)


선거로 탄생된 정치권력의 질은 어찌됐든, 유권자의 평균적인 성향에 의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누구는 잘하고 누구는 나쁘고 할 것이 없이 그냥 이게 이 사회와 구성원들의 실태인 것이다. 비판하고 탓하기 보다는 그저 세상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려고 애쓰고 그렇게 배운 것을 타인에게 전하려고 애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정치적 활동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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