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고프로, 샤오미, 중동 종파분쟁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 4일째 써보는 오늘 내가 읽은 것들과 그에 대한 생각들 (2015/9/12)



"MCN 전성시대, 어디까지 갈까?"

http://www.bloter.net/


"MCN은 독립된 유튜브 채널들을 하나의 CMS에 모아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서비스와 프로모션, 지원 등을 제공하고 각 채널이 애드센스로 버는 수익 중 일부를 나눠 받는 사업자이다."


이렇게 1인 창작자들이 디지털 소비자들로부터 '인플루언서'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덕분에 MCN 수익 모델이 유튜브 프리롤 광고나 배너 광고를 통해 얻는 광고 수익뿐 아니라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커머스'도 될 수 있다고 봤다.


30대 중반인 내 또래들조차도 아프리카TV의 BJ에게 별풍선을 날리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이해하거나 말거나 이미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의 정의는 완전히 바뀌고 있다. 1인 방송 제작자들이나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SNS셀럽'들을 모아 미디어채널을 만들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광고영업을 벌이는 MCN비즈니스는 이미 미국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한국에서도 정말 '핫하게' 진행 중이다. 초창기에는 게임 방송 중심으로 사업화가 진행되다가 최근에는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이라는 말이 적합한 것 같다. 


지금 세상에서는 거의 모든 산업이 만성적 공급과잉인데, 콘텐츠 역시 그렇다. 무한경쟁 속에 쇠락해 가는 제조업과 달리 콘텐츠 산업은 고속성장하는 블루오션 같지만 사실 상황이 그닥 다를게 없다. 기술발전으로 제작비용이 내려가면서 신규 진입자의 접근이 쉬워졌으며 해외의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유입되면서 널리고 널린게 콘텐츠가 됐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소득수준 향상으로 콘텐츠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있기에 아무리 미디어를 많이 소비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게임을 많이하면 드라마를 줄일 수 밖에 없고, 웹툰을 많이 보면 즐기던 모바일 게임도 덜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수요는 정체됐는데 공급은 끝없이 늘어나는 만성적 공급과잉 속에 글로벌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노력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결국 발빠르게 트렌드 적응하는 속도와,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신선함으로 관심을 독점하는 창의성, 이 두 가지가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MCN이 성장하는 이유는, 제조업에서 벤처가 대기업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과 그 원리가 똑같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시장을 지배할 것 같았던 비대해진 챔피언이 날렵한 도전자의 속도와 과감한 창의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 기사에서 1인 제작자들이 낮은 제작비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 공중파 컨텐츠를 가볍게 능가하는 인기를 얻는 이유를 '팬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팬이 원하는 식으로 콘텐츠를 변화시킨다'라고 언급한 것이 특기할만하다. 단지 소통한다고 해서 좋은 콘텐츠는 아니다. 굳이 제작자와 소통하고 싶지 않고 그저 소파에 몸을 뉘이고 있을 때 떠먹여 주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도 많다. 다만, 소통하면서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콘텐츠가 '그동안 없었다'라는게 중요하다.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손바닥만한 유튜브 영상이 이제까지 느끼지 못한 만족을 주는 방법을 찾아내고 공급과잉 무한경쟁 속에 독자적인 차별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삼성전자가 샤오미에게 위협받듯이, 알짜배기 상권을 틀어쥔 거대 유통업체가 인터넷 쇼핑몰에게 위협받듯이, 규모의 경제와 자원독점을 통해 편안하게 장사해왔던 '상대적으로 느린' 플레이어들은 미디어 산업에서도 사멸해 갈 것이다. 





2년만에 찾은 고프로 카메라에 담겨진 지구의 모습 Long-Lost GoPro Found After Falling From The Edge Of Space

http://www.popsci.com/


대학생들이 헬륨풍선에 고프로 카메라를 달아 하늘로 띄웠는데, 낙하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카메라를 회수하지 못했다. 2년의 시간이 지난뒤 AT&T 여직원이 하이킹을 하다 카메라를 발견하고 GPS추적을 위해 카메라에 붙어있던 스마트폰의 USIM으로부터 카메라 주인의 신원을 확인해서 2년전 잃어버린 카메라를 찾아주었다. 고프로 카메라에는 30킬로미터 상공에서 그랜드캐년을 찍은 멋진 영상이 들어있었다. 


위의 MCN 트렌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내용이다. 일개 대학생들이 성층권 높이에서 그랜드캐년을 촬영할 수 있게 된 것은 콘텐츠 공급을 폭증시킨 기술 발전을 상징한다. 2년 동안 버려져 있다가 하이킹을 하던 사람에게 발견돼 주인에게 돌아왔다는 사연은 KBS나 BBC가 수백억원을 들인들 만들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 링크된 기사 안에 유튜브 영상이 들어있다. 우주에서 지구를 찍은 영상이 그동안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그 유튜브 영상이 오늘 하루 얼마나 많이 클릭됐겠는가. 





고객과 화끈하게 놀자 55조원 기업이 됐다… 개발·마케팅·AS 참여하는 '미펀'

리완창 샤오미 공동창업자에게 듣는 급성장 비결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091101801


1억 명이 넘는 미펀(米粉·샤오미 팬)들의 참여는 마케팅에 머물지 않는다. 미펀들의 연구개발, 브랜드 홍보 마케팅, AS 등 전 과정에 대한 참여로 제품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인터넷 시대에는 화내지 않는 내공이 필요합니다. 과거 대기업은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 광고 등으로 통제를 시도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경영자가 예전처럼 부정적인 소식을 모두 차단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진실한 소식을 원할 뿐입니다."


"모든 기업은 큰 기업이 될 때 관료주의라는 문제에 직면합니다. 샤오미는 처음부터 구글처럼 중간관리층을 없애고 작은 팀으로 이뤄진 평면적인 조직 구조를 만들었고 영원히 그렇게 갈 겁니다. 더 많은 이익을 직원에게 주는 시스템도 만들었습니다. 입사를 하면 모든 직원이 주식을 받는 종업원 지주제를 시행 중입니다."


딱히 의도를 갖고 찾아본 기사들이 아닌데도 또 연결이 된다. 샤오미의 공동창업자는 샤오미가 단기간에 급성장한 비결을 기획, 생산, 마케팅 전과정에 소비자를 개입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해지면서 그야말로 '개나 소나' 고성능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된 스마트폰 공급과잉 시대에서 샤오미는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낸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믿고 모델 다변화와 마케팅 비용 확대로 맞섰던 삼성전자는 1년만에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을 샤오미에게 뺏겼다. 자본, 기술, 효율성이 경쟁에서의 승리를 담보해주지 못하는 세상이다. 


빠른 속도와 신선한 창의성을 갖춘 조직의 기본 특징은 조직원에 대한 모티베이션이다. 샤오미도 모든 직원에게 주식을 준다. 기업 실적과 개인의 운명이 연결되면 직원은 오직 성장과 이익을 위해 죽도록 일한다. 똑똑한 사람들이 강력한 동기부여를 받고 빠른 속도로 신선한 전략을 실천하면 아무도 당할 수가 없다. 중국 벤처 앞에 추풍낙엽인 국내 대기업처럼 거대 조직 속에서 기업의 재무실적과 유리된 직원은 오직 상사의 기분을 위해 일하게 된다. 임원들한테 스톡옵션을 퍼부어봐야 소용없다. 상무님이 주식받았다고 대리 과장이 모티베이션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설사 대리 과장한테 주식을 준다고 해도 그것도 소용이 없다. 내가 열심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을 때 그것이 회사에 적용이 된다는 희망이 있어야지, 열심히 일한들 소용이 없는데 우리사주 강매당했다고 변하겠는가. 재무실적과 연동된 인센티브 제도와 수평적 조직문화는 반드시 함께 적용돼야 한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

http://dvdprime.donga.com/


"아랍의 봄 자체는 민주화라는 훌륭한 대의를 가진 민중들의 봉기였는데, 이게 시리아에 와서는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 사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냥 시리아의 문제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IS라는 희대의 괴물집단을 낳음으로써 전 세계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거지요."


수니파 대 시아파... 중동은 지금 '종파 전쟁터'

http://www.hani.co.kr/


중동지역의 동맹 및 대결 구도도 바뀌고 있다. 사우디를 주축으로 한 반이란 수니파 국가 연대와 이란-이라크 시아파 정권-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레바논의 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시아파 연대의 대결 구도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이슬람 종파분쟁은 더 많은 유혈사태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유전을 장악한 IS가 유가하락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들에겐 원가가 없으니 유가가 내려간들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벌이가 줄어 오히려 더 악질이 될 뿐. 유럽의 난민 사태는, 단순히 난민 수용에 대한 논쟁을 넘어, 중동 종파 대립에 대한 국제 사회의 행동 필요성을 제기하는데 까지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전쟁을 막는 최고의 방법은 풍요인데, 40불대에서 횡보하는 유가로는 중동의 상황 악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까지 개입된 지상군 전면전의 개연성이 만만치 않다.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편향된 단견이긴 하나, 슬프게도 나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한다. 이제와서 금리를 내린들 정책 효과가 있기 어렵다. 올해 초 유럽 QE가 시작됐을 때가 마지막 기회였다. 지금부터의 금리인하는 한국 경제 디플레이션에 대한 확인일 뿐이다. 한은 총재 개인에게 국가경제를 구원하는 역할을 기대할 순 없었겠지만, 칼 한 번 빼들지 못하고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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