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

거시경제학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루카스 비판'으로 유명한 시카고 대학의 로버트 루카스 교수가 서울대에서 강연회를 했다고 한다.  

강연을 마치고 QnA 세션을 하면서 인상적인 답변을 했나보다. 경제가 버블 상황에 있다라는 표현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거품이란 자산의 가격이 적정 수준보다는 높다는 뜻인데, 적정가격을 선험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경제가 버블 상태인가 아닌가 하는 판단 역시 내릴 수 없다는 것이 답변의 요지였다.  

나는 자산의 적정가치가 존재한다고 믿는 '가치투자'를 추종하는 사람이지만,
버를이라는 표현의 정당성을 문제삼는 루카스 교수의 말에는 동의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자산의 가격이 그렇듯이 자산의 가치 역시 자산을 사고파는 투자자들에 의해서 판단되고 결정되는 것이다.
누군가 공정한 심판이 있어서 정답을 내려주는 것이 아닌거다.

하지만, 가격과 가치를 결정하는 투자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나치다' 혹은 '정상적이다'라는 것은 분별할 수 있다.
시장에 낙관이 지나치게 팽배해있는지 혹은 공포에 휩쌓여있는지 가늠하면서 투자의 잣대를 정해볼 수는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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